먼저 사기당한 사례를 짚어 보겠습니다.
사례 1) 홈페이지 제작을 4천만원 주고 의뢰했는데 알고 보니 12만원짜리 템플릿으로 레이아웃 하나 안 고치고 그대로 사용한 거더라고요. 너무 화가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례 2) 1천만원 짜리 웹개발을 외주 맡겼고 선금 500만원을 입금했는데 사업자가 연락 두절입니다. 고소해야 하나요?
사례 3) 웹사이트를 외주로 구축했는데 메인 페이지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수정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업체 측에선 이미 제작이 완료된 건이라 다시 계약하고 개발해야 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안타까운 사례들입니다. 제 생각엔 기본적인 절차만 지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정하고 덤벼드는 사기꾼을 피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우선 큰 금액을 의뢰할 때는 반드시 대면 상담을 하세요. 이것은 얼굴을 확인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제작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상세히 협의하는 중요한 단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오프라인 미팅을 통해 어떤 목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드는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말씀하세요.
협의가 잘되고 웹 개발 외주 계약을 하게 되면 계약서를 반드시 쓰시는 게 좋습니다.
만약 불안할 경우에는 거래도 안심거래로 거래하자고 요청하세요. 보통 요청자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만 무통장입금으로 진행하면 수수료가 적기 때문에 크게 부담되지 않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계약금 떼일 일은 많지 않을 겁니다.
[웹개발외주 시 제작 프로세스]
그보다 문제는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경우입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인데요.
1. 기획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2. 제작자가 제작 능력이 부족하다.
3. 제작자가 수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 작업 기간을 대폭 줄였다.
1번의 경우 기획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는 보통 클라이언트와 제작자 모두에게 원인이 있습니다. 제작자가 제대로 가이드를 못해준 경우 및 기획능력이 없는 경우도 있고 클라이언트가 이 분야에 대해 전혀 몰라서 손놓고 있는 경우 및 클라이언트가 제작자의 요청에 협조가 잘 안되는 경우입니다.
해결책은 클라이언트가 웹사이트 제작에 대해 공부를 해서 어느 정도 할고 똑똑하면 거진 해결됩니다. 제작자가 기획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요청을 해서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제가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할 줄 아셔야 한다고 계속 말씀드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2번의 경우 제작자의 제작 능력이 부족하다면 음.. 저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간단히 생각해보면 만약 제작자가 사람이라도 좋으면 어떻게든 밤을 새워서라도 결과물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사실 대규모의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크게 문제는 없을 겁니다. 요새는 프로그래밍이 거의 정형화되어 있어서 어떻게 코딩해도 기본은 한다! 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눈썰미가 있으셔서 믿을 만한 분과 계약했길 기도해야겠네요.
3번의 경우 이 업계의 생리를 알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아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보통 웹에이전시의 수익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웹개발외주시 기본 비용]
1. 홈페이지 제작비
2. 서버비(호스팅비)
3. 유지비
4. 도메인비
[웹개발외주시 추가 비용]
1. 추가 기획비
2. 개발과정에서의 기타 추가 개발 및 디자인비
3. 이미지 구매 비용 등 기타 비용
4. 제작 후 SEO 세팅비
5. 제작 후 분석 툴 붙이기(GA) 등 기타 추가 비용
비용구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웹에이전시가 수익을 낼만한 구석은 정해져 있습니다.(업계 비밀이라.. 어디 가면 제가 말했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서버비는 홈페이지의경우 보통 월 2~5만원선이고 서버사용량에 따라 조금 늘어날 수는 있습니다.
유지비는 한 달에 한 번 문구나 이미지 수정해주는 경우, 무한 수정해주는 경우, 배너 제작 1회 등 세팅하기 나름이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대략 월 2만원~월30만원 정도입니다.
도메인비도 도메인 판매 사이트에 가격이 다 나와있기 때문에 가격이 정해져 있다고 봐야겠죠.
그러면 이제 눈치 채셨나요?
결국 웹에이전시 입장에서는 홈페이지 제작비에서 수익을 남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추가 비용이라는 것도 페이지 제작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추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제작비에 포함시켜도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하는데요.
워낙 홈페이지 제작업체가 많다 보니 실력이 없는 업체는 수주가 점점 줄게 되고 생존을 위한 가격경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웹사이트 구축이라는 것이 분석 능력과 기획마케팅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기술성과 디자인에서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가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고 그것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에 공장식 템플릿으로 만들거나 상담 과정에서 추가 견적을 덕지덕지 붙이게 됩니다. 또한 계약 시의 인건비 책정과 달리 개발 기간을 대폭 줄입니다. 이렇게 하면 작업의 퀄리티가 낮아지더라도 인건비 절감으로 인한 수익은 좋아지겠죠.
<홈페이지 제작의 본질>
저는 이 문제들의 본질은 홈페이지 제작 후에 돈을 쓴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홈페이지를 만들고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면 어떻게 만들었든 무슨 상관일까요.
좋은 홈페이지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제작전에 분석과 기획을 제대로 해야 하고 최소한의 MVP 테스트를 해서 성공 확률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현재 상황상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어쩔 수 없는 부분임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분석과 기획을 제대로 하지 않고 홈페이지를 만드는 한 이와 같은 악순환은 계속될 것입니다. 잘못 만든 홈페이지로 인한 손실은 제작 의뢰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고 웹에이전시도 잠깐의 수익은 볼지언정 결국 신뢰를 잃고 수주량이 적어져 만성적자에 시달리게 될 겁니다.
이런 상황을 깨닫게 된 것이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제가 뭣도 아니지만 한 번쯤은 이런 상황에 대해 환기를 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 적어봤습니다.
오늘의 결론: 의뢰자도 공부해서 스스로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한다.
▼ 웹사이트 제작시 놓치면 손해보는 영구적 마케팅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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